솔직한 지원동기
비교와 평가가 만연한 현대 한국의 사회에서, 삼성전자에 입사한다는 것은, 로마시대에 보라색을 입는것과 같으며, 인도사회에서 옅은 피부색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 성공을 과시하며 모두의 부러운 눈초리를 받을 수 있는 악세사리를 착용하는 것과 같단 말이다.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듯 SNS에 회사 사원증을 올리고 인턴 마져도 자신이 이미 정직원이 된 것 마냥 어깨가 으쓱 올라가게 만드는, 이 삼성전자에 왜 지원하고 싶느냐 묻는다는 것은, 지원자들에게 가식과 거짓말을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대부분은 그저 입사 후 높은 연봉을 받으며 좋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커리어맨을 꿈꾸며 지원한단 말이다. 나 역시 그러하다. 다른 모든 지원자와 별 다를 바가 없다. 남들의 시선과 인정을 제외한다면, 좋은 복지와 연봉을 제외한다면 삼성전자에서 근무할 이유는 무엇인가. 겉에 화려한 포장지를 벗겨내면 안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결국 다른 모든 곳과 동일하게 수직적 구조 안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부품으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좀 더 느슨하고 편안한 목줄을 차는게 아닌가. 유모차에 누워서 산책하고 유기농 사료를 세끼 먹어치우지만 애교를 멈추는 순간 대체되는 치와와가 될 것인지, 가끔 일주일씩 굶어도 물고싶은 놈 물고 싸고싶은데 싸는 늑대가 될 것인지의 결정이 아닌가.